노벨상 수상 스티글리츠 교수 SK를 '선례'로 꼽아…최 회장 "사회적가치 창출, 벌칙보다 혜택이 효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호평하고 나섰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이번 포럼을 통해 소개한 ‘SK의 사회적 가치추구 노력과 성과’에 대해 글로벌 석학과 관련 단체의 지지가 잇따랐다.
최 회장은 세계 정치ㆍ경제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의 공식 초청을 받아 '아시아 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세션에 패널로 참가했다. 그는 이 자리를 통해 SK의 사회적 가치 경영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최 회장은 “재무제표로 기업의 재무성과를 측정하듯,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성과 인센티브(SPC)’ 도입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이후 SK는 사회적 가치 측정방법을 개발하고 2014년부터 사회적기업에, 2018년부터는 SK 관계사에 SPC를 도입했다.
SK 관계사들은 현재 사회적 가치를 회사 정관에 반영하고 성과를 측정해 공표 중이다.
이런 일련의 사회적 가치 추구 노력에 대해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세계적 석학과 경제 지도자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노력은 사회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관심을 받았다.
특히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기업이 주주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도록 담보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SK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SK가 환경이나 사회에 어떤 이바지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방법론을 제시한 것은 이런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SK가 사회적 가치 경영을 반영해 정관을 변경한 점을 여러 차례 언급한 스티글리츠 교수는 “최근 미국 기업들이 주주 이익 극대화 추구에서 벗어나겠다고 하지만 아직은 말뿐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단순히 경제 규모(GDP)의 극대화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안위와 복지를 최대화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기업도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가치 등을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 회장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SK그룹이 이미 많은 일을 해온 것처럼 다른 아시아 기업들도 의제로 상정해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 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선 벌칙보다는 혜택을 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훼손하면 페널티를 주는 네거티브 시스템보다 '성과보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220여 개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비례해 현금을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제도를 운용한 결과 더 많은 사회적 가치가 창출됐다”라며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SK그룹 측은 “사회적 가치 경영의 방법론은 완결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며 “앞으로도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인 사회적 가치 경영을 발전시켜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더 큰 행복을 나누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의 이번 세션은 고노 켄지 NHK 미주 총국장 사회로 진행됐다. 이밖에 '양극화와 불평등'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 아시아 금융 전문가 로라 차(史美倫) 홍콩증권거래소 회장, 환경문제 개선에 앞장서 온 코쿠부 후미야 마루베니 회장이 패널로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