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낙관은 아직 이르지만 회복세 기대
올 여름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큰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가 10월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보다 웃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어 모처럼 반색을 띄고 있다.
여행수요가 회복세에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유가와 환율급등으로 7~8월 여행객이 급감했던 터라 10월을 계기로 여행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인지 업계는 주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빅 3 여행사들은 10월 해외여행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10월과 11월은 패키지 여행의 경우 비수기에 해당되지만 허니문 시즌과 해외수학여행 시즌, 개천절 연휴 등이 맞물리면서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올림픽이 끝난 후 물가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태국은 비상사태가 해제되는 등 해외여행 호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확실히 회복됐다고는 판단할 수는 없지만 침체기였던 상반기보다는 다소 나아진 편"이라고 덧붙였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할인혜택을 위해 조기 예약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로 여러가지 여건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인지는 판단하기 이르지만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해외여행객수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14~15% 꾸준한 성장세를 타다 지난 5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에는 감소폭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급등이나 태국 반정부 시위 같은 변수가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찍 낙관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올 하반기 경기상황이 급격히 호전되지 않는 이상 여행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