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블로그에 소회 올려…"질적 변화 필요" 피력
22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21일 개인 블로그에 '세계 경제 규모의 절반을 넘어선 아시아 경제, 이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인 변화의 시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날은 '제50회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개막일이다. 김 회장은 올해로 17년째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아시아의 경제 규모가 나머지 세계 경제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다보스 포럼에서는 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한 아시아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30년에는 아시아의 경제 규모가 전 세계 경제의 60%를 차지해 현재보다 더욱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와 함께 앞으로 빈곤층에서 벗어나 새로 중산층에 진입하는 24억 명의 인구 중 90%가 아시아인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도 아시아 경제의 확장을 위해서는 '아시아 자체의 수요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가 언제까지나 지금과 같이 ‘지구촌의 공장’ 역할만으로는 성장을 계속할 수는 없다는 딜레마에 빠진다"며 "지금 아시아 제품의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성장률이 0~2%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은 세계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아시아가 생산자인 동시에 구매자가 되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김 회장은 "잠재적인 시장으로서의 아시아 국가들의 사정은 제각각의"이라며 "중국은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라는 부정적 움직임이 있지만, 임금수준의 상승, 인구의 도시집중, 서비스업종 확대 등은 소비를 부추기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시장확대 전망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속한 수요확대는 인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소속 국가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구구조상 젊은 층이 두꺼운 데다 소득증가 속도와 중산층 확대 등 긍정적 요인들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아시아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네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글로벌 기업들은 아시아의 시장확장에 대비해야 한다"며" 현재 유럽과 북미 시장을 확보하면서 아시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제4차 산업혁명으로 특히 제조업 비중이 큰 아시아 국가들은 더욱 큰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교육투자 확대, 재교육을 통한 고급인력 확충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아시아 신흥공업국에서도 환경 문제, 형평성, 지속가능성 등 과거 선진국들이 경험했던 사회갈등과 이슈가 머지않아 재연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트렌드에 빨리 적응하고 변화해야한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아시아 정부들을 향해 "국제 무역과 투자관행에 국제규범, 또는 규정을 지키려는 노력으로 국제경제시스템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불평등 완화에도 진전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결속력 있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 for a cohesive and sustainable world)’이다.
극단적인 부의 집중 현상, 기후변화 대응 공조 실패 등 다양한 이슈를 둘러싼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여러 이해집단 간의 화해를 통한 사회통합이 중요하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