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FTSE 편입 의미와 효과는?

외국인 투자 자금유입 20억달러 예상 등 효과 긍정적

한국증시가 마침내 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됐다. 이에 외국인 순매수 유입을 비롯해 선진시장 편입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효과 등이 예상되며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확정

18일 마크 메이크피스 FTSE 회장은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증시를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시장에 편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4년 9월 선진시장 진입 검토를 위한 관찰 대상 국가군에 한국을 편입한 이후 약 4년만의 결정이다.

선진지수 편입 확정에 따라 한국시장은 내년 9월에 선진시장으로 정식 분류되며, 이에 따라 현재 신흥지수(Advance Emerging)에 포함돼 있는 110개 국내 기업 주식은 FTSE 별도 심사를 거쳐 선진지수 종목 편입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110개 종목이 모두 편입될 경우 한국은 선진지수를 구성하는 25개국 가운데 시가총액비중 으로 11위, 편입 종목 수 기준으로는 6위 규모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신규 투자 20억달러 이를 것

한국증시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신규 자금유입 규모가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FTSE의 주요 고객은 영국의 생명보험과 연기금 등으로 2005년 자료에 따르면 영국 연기금, 보험사, 투신 등이 해외에 투자하는 자산규모는 약 1조2000억달러"라며 "이 중 약 20%만이 이번 변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가정하고 한국의 선진시장 내 비중이 약 1.7%임을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외국인 투자가의 신규 유입규모는 2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외국인 순매수는 지수변경이 적용될 시점부터 단계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이번 FTSE의 결정으로 MSCI 역시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편입할 가능성이 증대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영국을 제외한 지수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MSCI가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할 경우 그 효과는 FTSE 변화의 영향을 크게 웃돌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MSCI가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하는 것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혜주는 대형주에 국한될 것

한편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들이 한국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킨다 해도 대형주에 국한시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기봉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실제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한국종목에 대한 인지도 역시 확대되면서 개별 종목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나 변경관련 관심은 시가총액 상위 20위 이내 종목으로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종목이 곧 수혜주"라며 "지수편입 요건인 시가총액 1억달러 이상에 충족되는 조선, IT 해운 업종의 우량주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FTSE 한국지수 편입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POSCO, 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 현대중공업 등이며, 이 중 삼성전자의 경우 FTSE 한국 내 17%, FTSE 선진시장 비중이 0.3%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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