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금리 동결한 이유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로 동결했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등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 우려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금융시장 위기 증가와 가계지출 감소, 경제성장 둔화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그동안 계속해온 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통화정책 기조 완화가 완만한 경제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FRB가 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인플레를 자극 또는 인플레 하향 안정을 저해하는 금리 인하가 경기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계속된 유동성 경색 문제에 대해 금리 인하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미미하며 단기 유동성 공급 확대(직접 투입 규모 확대 또는 대출 담보대상 확대)가 오히려 더 효과적임을 인식한 것을 보인다는 점 ▲정부의 금융시장 직접 구제가 진행되고 있어 연준은 인플레 문제에 좀 더 집중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 등을 꼽았다.

또한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은 앞으로 유로존처럼 금리정책과 유동성공급을 '분리'해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인플레가 충분히 낮아지는 시그널 없이는 금융위기 지속에도 금리 인하가 선택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코어인플레는 2.5% 수준으로 연준의 목표를 상회하고 있으며, 과거 경기 위축기와는 달리 경기 위축 및 실업률 상승에도 낮아지지 않고 있어 중앙은행에게는 장기적 우려사항이 되고 있어 결국은 금리가 인상되는 방향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박 연구원은 "인플레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금리인하로 이번 사태에 대응하지 않은 것은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한다"며 "단기적으로는 AIG 구제 여부가 증시의 핵심 관건이며, 결국에는 빅2 국유화 이후 낮아지는 모기지 금리가 주택경기 안정을 통해 금융 불안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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