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종 광주 등도 1억 넘게 올라
지난해 하반기 서울에서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매매거래 가격이 분양가보다 45.32% 비쌌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액으로는 3억7319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새 아파트 거래 가격이 분양가 대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전국 시ㆍ도별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 가격은 서울이 3억7319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상승액(6812만 원)의 5배를 넘는다. 상승률은 45.32%로 세종(45.38%) 다음으로 높다.
서울을 제외하고 1억 원 이상 상승한 곳은 △대구(1억4240만 원) △세종(1억4048만 원) △광주(1억287만 원) 3개 지역이다. 대전은 8869만 원 오르며 상위 다섯번째를 기록했다.
전국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매매거래 가격은 분양가 대비 평균 12.73%(6812만 원) 높았다. 이는 상반기(3391만 원)나 2018년 하반기(3770만 원)에 비해 3000만 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신축과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선호도가 더 높아지면서 거래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는 게 직방 측의 설명이다.
수도권 매매거래 가격은 분양가 대비 1억2857만 원(20.22%)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 매매거래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반기 상승액(7326만 원)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서울 중심의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이 경기도 지역으로 확산되며 서울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지방은 매매거래 가격이 분양가 대비 2424만 원 상승했다. 상반기(1237만 원)에 비해 1000만 원 이상 커진 상승액이지만 2018년 하반기(2375만 원)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 가격이 하락한 지역도 있다. 경남(-703만 원), 경북(-204만 원), 충북(-70만 원) 3개 지역이다.
새 아파트의 매매 거래가격이 분양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건 2018년 이전 분양된 아파트들이 입주시점에서 주변 신규 분양가만큼 가격이 높아져서다.
올해도 신규 아파트의 거래 가격은 분양가 대비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 중 60% 이상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2016~2017년에 분양된 물량이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입주 아파트 거래 가격은 분양가에 비해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분양가 인하 효과가 실제 거래가격 인하로 이어진다면 가격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