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란, “인간의 실수로 여객기에 미사일 발사” 인정

입력 2020-01-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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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인터내셔널항공 소속 여객기가 추락한 가운데 한 구조대원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이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사고는 인간의 실수에 따른 미사일 발사로 인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란 군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최근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건은 이를 적기로 오인한 ‘사람의 실수’로 발사된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APㆍ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는 사람의 실수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한 상황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가 이뤄졌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사람의 실수로 그 비행기가 피격됐다”고 자신들에 의해 여객기가 추락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와 관련,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도 “미국의 모험주의로 인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추락 당시 해당 여객기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군사기지 인근 상공을 비행 중이었다고 이란 ISNA 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9일(현지시한) 수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정보 당국과 동맹국 정보 당국으로부터 확보한 복수의 정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심 가는 부분이 있다”며 “(추락 항공기가) 험악한 상황에서 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실수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움직임을 미군의 공격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란은 추락 후 전날까지도 미사일 발사에 의한 격추설을 부인해 왔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서방 국가들이 제기하는 이같은 ‘미사일 격추설’에 대해 “이란에 대한 심리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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