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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다시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이러한 날씨가 되면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입과 눈이 틀어지고 비뚤어지는 증상’을 보이는 구안와사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구암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구안와사에 대해, “위토(胃土)에 속하며, 풍사(風邪)가 혈맥(血脈)에 침범해 눈과 입 등 주위 근육이 비뚤어지고 틀어진다. 사기(邪氣) 침범 당한 쪽은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는 쪽은 당겨져 정기가 사기를 끌어당겨 안면부가 편측성으로 틀어진다”고 전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구안와사는 연간 20만 명 가량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병으로 약 인구 255명당 1명꼴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에 속한다. 이는 안면마비 질환의 발병 원인이 단순히 안면근이 아닌 뇌신경의 이상에서 초래되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는 후각신경(I), 시각신경(II), 눈돌림신경(III), 도르래신경(IV), 삼차신경(V), 갓돌림신경(VI), 얼굴신경(VII), 속귀신경(VIII), 혀인두신경(IX), 미주신경(X), 더부신경(XI), 혀밑신경(XII)까지 총 12쌍의 뇌신경이 존재하는데, 이중 제7번 ‘얼굴신경’의 병리적 이상으로 초래된다.
중간뇌와 숨뇌 사이에 자리한 교뇌에서 기원한 얼굴신경은 안면부의 움직임을 비롯해, 미각, 눈물샘, 침샘 등의 영역을 관장하고 있는 혼합성 신경으로 안면마비 증상 외에도 안구건조, 구강건조, 미각소실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구안와사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면역력 저하다. 보통 노화, 와병, 과도한 스트레스, 피로누적, 한기노출, 큰 일교차 등의 요인으로 발생하는데, 겨울철의 경우 일조량이 적고 기온이 낮으며, 실내 난방으로 인한 외부와의 기온차가 발생해 자율신경계가 교란을 일으켜 면역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발병 초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병증에 대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을 때의 완치 기간은 4주로, 만일 적기를 놓치거나 치료를 도중에 멈출 경우 재발하거나 후유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치료까지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도 소요된다. 따라서 평소 면역력 관리로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기온차를 고려한 옷차림, 규칙적인 식사 및 수면 등 생활습관 개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여가활동, 적정한 실내 난방온도 유지 등 평소 조금만 신경 써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혓바닥의 코팅감, 미각 저하, 눈을 감고 뜰 때 느끼는 이질감, 물이 한쪽 입꼬리로 새거나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등의 증상, 귀 뒤 통증 및 눈밑떨림 증상 등이 수일 이상 지속될 경우 안면마비 질환 구안와사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황주영 단아안한의원 강동점 원장은 “구안와사에 대해 울체된 기혈순환을 바로 잡고 틀어진 안면근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한의학적 방법으로는 체침, 약침, 매선침 등 각종 침치료 및 온열요법 등의 외치(外治)와 내복용 한약을 통한 내치(內治) 병행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