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호 "자유 위해 더 많은 일"…김은희 "침묵 대신해 싸우겠다"
황교안 "'용기'·'인권' 상징 인재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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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8일 탈북자 출신 지성호(38) 인권 운동가와 체육계 미투 1호 인물인 김은희(29) 씨를 4ㆍ15 총선 대비 청년 인재로 영입했다. 1차 인재 영입에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발표해 논란이 된 지 두 달 만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영입 인사 환영식을 갖고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NAHU(나우) 대표와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를 2차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지 대표는 14살이던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쓰러진 사이 사고를 당해 왼팔과 다리를 잃었다. 그는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탈북에 성공, 한국땅을 밟았다.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국정 연설에서 지 대표의 탈북 사연을 소개하면서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됐다.
지 대표는 환영식에서 "대한민국은 국민이라는 그 자체로 자유를 선물 받고 태어났다"며 "소중한 것은 소중하게 잘 지키고, 좋은 것은 주변에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한국당 인재영입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한국당이 그동안 인권 문제 일을 제대로 못 한 게 사실이지만, 인권센터 등 실질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며 입당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 대표와 함께 영입된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코치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를 10여 년 뒤 고소했고, 2018년 한 방송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혀 주목받았다. 체육계 이면에 감춰진 실태에 경각심을 일깨운 것이다.
김 코치는 "'자유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 제가 가진 생각과 당이 지향하는 바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그러나 인권 문제만큼은 당의 색이 중요하지 않다고 봤고, 인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당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스포츠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면 당의 색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당대표는 "오늘 영입한 두 분의 공통점은 용기라는 점이다. 그리고 인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남들이 소홀히 생각할 수 있는 두 화두에 대해 두 분의 용기를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두 분이 뜻했던 것들을 우리 당에 들어와서 당과 함께 뜻을 이뤄갈 수 있도록 한국당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는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