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분쟁으로 발생한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증가가 유가상승 및 건설업종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일 건설업종 지수는 89.35포인트로 전일비 3.4% 급락했다. 작년 7월 민간 주택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군 공습에 따른 이란 군부실세 사망 대응 조치로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경고하고 있다. 가능한 보복 조치로는 페르시아만 인근 원유시설 타격, 원유 수송관 타격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지난 십여 년간 미국과 이란 분쟁 시 수차례 거론된 바 있으나, 실제 봉쇄로 이어진 적은 없다.
다만 실제 봉쇄로 이어진다면 국내 건설사의 최대 해외 발주처들인 중동 국가 진행공사 조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영향을 미칠 국가는 UAE,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및 사우디 일부 지역 등 중동 대부분이 해당한다.
다만 이번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산유국(발주처) 재정 개선에 따른 발주 증가 및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교보증권은 진단했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2000년 초중반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및 이란 핵시설 건설 시작에 따른 중동 위기 고조 등에 힘입어 국제유가는 2008년 배럴당 140달러대까지 치솟은 바 있으며, 동기간 건설업종 지수는 최고 455.92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호황기를 누렸다”며 “현재의 위기가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