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인더스트리, 저가 CB전환 물량에 오버행 부담 가중

입력 2020-01-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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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인더스트리의 발행주식 총수의 45%에 달하는 전환사채 전환물량이 상장된다. 현재 주가가 해당 전환사채의 전환가액(500원)보다 3배가량 높아, 오버행 리스크가 주가 하락의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전환사채 보유자가 상상인그룹 계열사인 만큼 지배력 강화로도 해석되지만,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전환사채를 이용해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지난달 30ㆍ31일 두 차례에 걸쳐 10회차 전환사채 전량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총 1920만주가 오는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45.14%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통상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는 오버행 부담으로 작용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현재 상상인인더스트리 주가는 15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해당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이 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환청구 후 언제라도 차익실현성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해당 전환사채 보유자가 상상인그룹 계열사이기에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도 해석한다. 10회차 전환사채 발행 대상자는 제이원와이드(100억 원), 상상인(43억 원)이다. 제이원와이드는 유준원 대표가 설립한 비상장 법인으로 상상인증권의 지분 24.81%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상상인은 상상인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회사로, 유준원 대표가 지분 23.34%를 보유하고 있다.

유준원 대표를 기점으로 세워진 각각의 법인이 현 주가 대비 3분의 1에 달하는 가격에 대규모 지분을 취득한다는 점은 저가로 전환사채를 확보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꼼수’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해당 물량에는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았다.

앞서 2018년 5월 상상인그룹 피인수 이전인 디엠씨 시절, 당시 대표이사가 업무상 횡령ㆍ배임혐의로 고소당하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당시 고소금액만 747억 원에 달했다. 이후 회생절차 개시, 공개 M&A 등을 거쳐 최대주주가 상상인선박기계 컨소시엄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후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에 따라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전환가액이 500원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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