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M&A시대 明과 暗]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국내 PEF시장 성장세, 규제해소를“

입력 2019-12-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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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M&A시대 명암] “2020년 PEF 시장, 대형 딜 이어질 것”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인터뷰

“올해 사모펀드(PEF) 시장도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예상한다. 기업 및 금융기관의 사업구조재편, 정책이슈(지배구조 개혁) 괴정에서 나 오는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에서 이들이 주연급 연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실장(선임연구위원)은 “부진한 경제 상황에서 한계에 다다른 중소기업(특히 경영권 승계기업)들이 기업경영권 인수(바이아웃) 시장의 성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 시장의 특징으로는 국내 산업기반이 강하고 다양한 산업주기의 기업(스타트업, 성장, 성숙, 구조조정기업)들이 많다 보니 PEF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는 산업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딜소싱 잠재력이 크다 보니 국내외 PEF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PEF들이 빠르게 트랙 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시장 여건”이라며 “단점은 PEF 제도의 경직성으로 PEF는 경영 참여형, 즉 바이아웃 전략만 사용해야 돼서 성장과 사모펀드 운용사(GP)의 투자전략 다변화에 장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고 시장효율 높이기 위해서는 ‘사모펀드 일원화 규제’의 국회 통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사모펀드 성장의 또 다른 기반은 국내에는 다른 나라보다 자산운용시장이 연기금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서 투자자(LP) 규모가 크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글로벌 펀드레이징을 하지 않더라도 시장이 성장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적기금 중심의 LP 투자기반은 공고해 보인다”면서 “다만 연기금들의 글로벌 자산배분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해외 대체투자 딜과의 상대적 수익성 경쟁에서 어려움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투자에 집중된 한계점에 대해서는 “국내 주요 LP들의 글로벌 자산배분정책이 앞으로 큰 흐름이라면 국내 PEF도 이런 흐름에 맞춰 해외 딜소싱 전략이 필요하다”며 “해외 PEF들과 해외 딜에 대해 클럽딜을 추진한다거나 해외 PEF와의 전략적 제휴, 나아가 전략적 인수(M&A)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해외진출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보이고, 국가경제 자체가 거대한 성장자본을 필요로 하는 아세안 주요국 등이 일차적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송 실장은 “사모펀드 일원화를 통해 사모펀드 간의 규제차별과 그로 인한 규제차익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그래야 사모펀드가 바이아웃 딜에만 머물지 많고, 벤처, 부동산 등 다양한 사모 시장에 경쟁을 촉진하며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모펀드시장에 대한 글로벌 관점에서 정책 이슈는 사모펀드시장이 금융산업 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과 역할을 하면서, 금융시스템 전체에 주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사모펀드 일원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금융안정 관점에서 사모펀드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과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유럽에서는 모든 사모펀드에 대해서 유동성 부족에 대비한 스트레스테스트 규제(LST: liquidity stress test)를 의무화는 조치를 작년에 취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이정필 기자 r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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