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동안 서울 아파트 3가구중 1가구는 물가상승률 보다 가격 상승폭이 낮아 실질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6% 오른 가운데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중 이보다 가격 상승률이 낮은 아파트는 총 46만6912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체 가구수(124만8271가구)의 37%선으로 평균 3가구중 1가구는 물가상승률보다 가격 상승폭이 낮은 것이다.
특히 강남 3개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의 아파트가 절반에 가까운 46%를 차지해 강남권 아파트의 실질가치 하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9만6397가구중 85%인 8만2181가구가 물가지수보다 덜 올랐고 ▲서초구 78%(5만1302가구) ▲강남구 76%(8만237가구) ▲강동구 68%(3만9천930가구) ▲양천구 63%(4만1천479가구) ▲광진구 58%(1만5천121가구) 등의 순이다.
반면, 강북 등 비강남권 아파트의 상당수는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가격이 올랐다.
상반기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노원구의 경우 실질가치가 떨어진 아파트는 구 전체(13만5863가구)의 1%인 1573가구에 불과했고, 금천구와 강북구는 각각 구별 전체 가구수의 2%인 337가구와 376가구였다.
또한 은평구는 5%(971가구), 도봉구 6%(483가구), 중랑구 아파트는 6%(2116가구)가 물가상승률에 못미쳤다.
지난 1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아파트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현대홈타운' 108㎡(32평형)로 직전 1년대비 18.6%(3.3㎡당 409만원) 하락했고, 반대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노원구 중계동 '주공7단지' 59㎡(17평형)로 117%(3.3㎡당 652만원) 올랐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이사는 "물가지수보다 가격 상승률이 낮은 아파트는 실제로는 가격이 하락한 것과 다름없다"며 "높은 세금과 대출 규제 등으로 강남권 고가 아파트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