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10년’ 스팩, 79개 합병 성공…스팩 강자는 ‘KB증권’

입력 2019-12-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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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거래소)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 제도가 도입 10년을 맞은 가운데 총 174개 스팩이 신규 상장, 79개 사가 합병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해당 제도를 통해 기업이 평균 110여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상장한 스팩은 총 30개 사로 지난해(20개)에 비해 소폭 늘었다. 따라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상장한 스팩 수는 총 174개 사로 집계됐다.

스팩(SPAC)은 발행주식을 공모해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는 명목회사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우량 중소기업의 신속한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지난 2009년 12월 최초로 도입됐으며, 직후인 2010년 18개 스팩이 상장했다.

도입 초기인 2012년에는 신규상장이 0건에 불과하는 등 부진했지만, 최근 3년간 20개 이상이 신규상장하는 등 현재는 안정적으로 제도가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한 스팩 174개 사 중 합병에 성공한 스팩은 총 79개로 기술특례기업 5개사, 코넥스 이전기업 18개사를 포함하고 있다. 합병 성공률은 67.3%로 2010~2016년 상장한 104개 사중 70개 사가 합병에 성공했다. 다만 2017년부터 상장한 스팩은 존립기간(3년)이 남아 합병성공률 집계에서 제외됐다.

합병 대상업종은 제조업이 3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IT(32%), 바이오(14%) 등이다.

스팩 공모규모는 10년 간 약 1조9000억 원에 달한다. 한 회사 당 평균 약 11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도입 초기에는 공모규모가 200억 원을 웃도는 대형 스팩이 상장했지만 최근 그 규모가 줄어 80억 원 내외의 중소형 스팩이 주로 상장하는 추세다.

(출처=한국거래소)

스팩을 가장 많이 설립한 증권사는 KB증권으로 총 19개 스팩이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순으로 많았다. 합병 상장도 KB증권이 가장 많았으며 하나금융투자,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순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스팩의 규모는 공모 100억 원 내외인 중소형이 일반적”이라며 “IPO 분야의 중형 IB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팩 주가는 합병 상장 이후 3개월 평균 39.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합병심사를 청구하기 전까지 대부분 공모가인 2000원 부근에서 소폭 변동하다, 승인된 이후 합병 대상기업의 가치를 반영해 주가가 뛰었다. 분석 대상인 74개사 중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56개(75.7%)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도 스팩 제도 활성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에도 스팩이 우량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 창구로서 역할을 지속하도록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제도 개선 및 홍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투자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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