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산타 시위대, 성탄 전야에도 경찰과 격렬 충돌…“최루탄·화염병 등장”

입력 2019-12-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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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명 시위대 몰려나와…주최 측 “새해 첫날에도 거리행진”

▲산타 복장을 한 홍콩 시민들이 24일(현지시간) 경찰의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현지시간)에도 홍콩에서는 시위가 이어졌다. 수천 명의 시민이 참여한 이번 시위에서는 최루탄과 화염병이 등장하는 등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침사추이와 몽콕 등 크리스마스 전야에 인파가 붐비는 홍콩 도심 거리와 대형 쇼핑몰 곳곳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기념해 몇몇 시위대는 산타클로스 모자나 순록 뿔 모양의 장신구 등을 착용한 채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착용한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장신구와는 달리, 이날 시위 내용은 축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일부 시위대는 쇼핑몰 주변 대로를 점거하고 보도블록을 뜯어 바리케이드를 쌓고서는 “홍콩을 부활시켜라”, “홍콩 독립”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홍콩 경찰은 “다수의 폭도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신호등을 망가뜨렸으며 상점을 파손했다”며 일부 시위대가 화염병까지 던졌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여러 발 발사하면서 시위대의 해산을 시도했다. 또 쇼핑몰 안에서 농성하던 시위대를 상대로 경찰봉을 휘두르고 총을 겨누는 등 강경 진압에 펼치기도 했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한 시위 참가자는 쇼핑몰 2층에서 1층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히도 이 시위참가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는 홍콩 시위대 관련 계좌를 동결한 HSBC은행이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홍콩 라디오 TV는 몽콕에 있는 HSBC 빌딩이 파손됐으며, ‘스파크 얼라이언스를 잊지 말라’는 메시지가 벽에 뿌려졌다고 보도했다. 스파크 얼라이언스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모금 활동을 해온 단체다. 지난달 HSBC은행은 스파크 얼라이언스의 활동이 당초 밝혔던 목적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 단체의 계좌를 정지한 바 있다.

지난 6월 정부의 송환법 추진에 대한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는 해를 넘겨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위 주최 측은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에도 거리행진을 벌이기 위해 당국에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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