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더 넓어지고, 외인아파트는 체험공간으로

입력 2019-12-23 12:00수정 2019-12-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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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조성추진위 첫 개최…방위사업청·군인아파트 부지 등 용산공원으로 편입

▲외인아파트 위치도 및 시설 현황. (자료 제공=국토교통부)

서울 용산공원이 60만㎡ 규모를 확장해 총 303만㎡ 규모로 조성된다. 미군이 임차해 사용했던 외인아파트는 내년 하반기부터 체험 공간으로 개방된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열린 제1회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 용산공원 조성에 관한 현황과 향후 추진 과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전 문화재청장인 유홍준 민간공동위원장의 주재로 열렸다. 용산공원구역 확대를 비롯해 △용산공원 조성 본격 공론화 착수 △용산기지 일부 시민 개방 △부지내 주요 시설물 관리방안 등이 이번 첫 회의에서 논의됐다.

위원회는 용산공원 구역을 기존 243만㎡에서 60만㎡ 확장해 총 303만㎡ 규모로 조성키로 했다. 구 방위사업청 부지(약 7만3000㎡)를 비롯해 △군인아파트 부지 (약 4만4000㎡) △국립중앙박물관 (약 29만5000㎡) △전쟁기념관(약 11만6000㎡) △용산가족공원 (약 7만6000㎡) 등이 용산공원 안으로 편입된다.

위원회는 이 같은 확장으로 단절된 남산~한강 녹지축을 연결하고, 용산공원 남측과 북측의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민 참여형 용산공원 실행계획도 단계적으로 수립해 나간다. 1단계(2020년 1~6월)로 조경·환경·건축·역사 등 분야별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실행계획안을 보완한 뒤 2단계(2020년 7~12월)로 대국민 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2021년 6월)로 국민 참여단을 구성해 실행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용산기지 내 주요 역사적 시설물. (사진 제공=국토교통부)

용산기지 일부도 시민에 개방한다. 미군으로부터 이미 돌려받았으나 지난달까지 미군이 임차해 사용했던 외인아파트를 유지ㆍ보수해 내년 하반기 5단지부터 순차적으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외인아파트는 단기 체류형 숙박시설과 작은 도서관, 용산 아카이브 전시관 등으로 활용된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던 기지 내부 버스투어도 확대 발전시켜 미래 세대, 소외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테마형 그룹투어를 추진한다.

부지 내 주요시설물도 본격적으로 관리한다. 그동안 미군 측은 보안을 이유로 시설물의 외관 육안조사만 허용했다. 그러나 미군의 평택 이전으로 빈 건물이 늘어나면서 기지내 주요 시설물에 대한 내부 정밀조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시설물 전체에 대한 기본조사를 실시한 뒤 2단계로 내년 7~9월까지 보존가치가 높은 시설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과 3D 촬영을 병행한다. 마지막으로 내년 10~12월까지 조사 결과를 고려해 존치가 필요한 주요 시설물을 대상으로 향후 관리 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상 공원 조성·운영은 지자체 업무지만 용산공원은 역사적 상징성 등을 고려해 국가가 지자체와 협력해 운영할 것"이라며 "115년간 외국군의 주둔지였던 용산공원을 온전하게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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