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업체 '국유화' 이후를 주목해야
글로벌 주식시장이 미국의 국책 모기지업체의 '국유화' 처방에 힘입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향후 미 금융주 반등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제안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위험 안정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경기 불안 리스크에 시달리는 세계 증시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 모기지업체 국유화 이후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제 미국의 금융주가 의미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렸다며 구체적으로 금융섹터가 비금융섹터의 동반할 것인지를 눈여겨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7월 이후 미국증시가 이전과 달라진 모습은 보이고 있는데 그 가운데 금융섹터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상황이다. S&P 500지수의 10개 섹터중 IT, 통신, 소재, 에너지, 산업재, 유틸리티 섹터는 약세인 반면,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금융섹터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기지업체의 구제책과 각 금융기관의 자구노력이 금융주의 상승을 이끈 반면 상품가격의 약세와 경기 둔화는 에너지, 소재, 유틸리티, IT, 산업재 등의 약세를 가져왔다"며 "이를 통해 S&P 500 지수는 하방경직성이 커졌지만 상승 또한 제한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따라서 남은 변수는 미 정부의 구제금융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미 증시 전반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려면 비금융 섹터 지수의 상승세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에서 불거진 금융주들의 하락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추세적으로 진행돼 왔으나 최근 이러한 하락추세의 상향돌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서브프라임 연체율의 하락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킨 정부의 의지(구제금융책) ▲지난 2분기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투자은행들의 3분기 실적 등이 미국 금융주의 추세반전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 금융시장에서 부동산관련 금융불안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국내 금융주들의 주가모멘텀은 미국의 금융주들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미국 금융주의 반등에 따른 국내 금융주의 반등을 기대하는 것이 막연한 기대는 결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이번 정책당국의 개입으로 개별 금융주들의 신용우려 수준이 완화되거나 모기지 조달금리가 안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나친 낙관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하나 긍정적인 변화가 빨라질 수 있
다는 기대감마저 버릴 필요도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