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애널리스트ㆍM&A 자동화’...디지털에 빠진 증권가

입력 2019-1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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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 확대를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자체 기술을 개발하거나 도입하는 곳이 늘면서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은 최근 증권사들과 협업해 ‘로보애널리스트’를 개발 중이다. AI(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업공시, 회계정보, 뉴스, 종목분석 등 금융데이터를 분석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일대일 맞춤형 상담이 가능해 증권사 리서치센터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첫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M&A(인수합병) 매칭을 손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도 출시됐다. GBC코리아가 개발한 ‘MAP’으로 일반 투자자들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매물을 확인하고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 IB(투자은행)부문에 활용되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을 높일 전망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의 발전 속도와 다양성을 고려하면 증권사가 자체 개발만으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고도화로 시장 생태계가 바뀌고 있는데 디지털화 전략과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조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도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며 디지털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디지털 관련 부서를 신설(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하거나 △개인도 공매도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신한금융투자)한 곳도 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챗봇 서비스(KB증권)를 출시하거나 △IT(정보통신) 출신 인력을 영입(삼성증권)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미 골드만삭스나 JP모건 등은 IT 기업을 표방하며 공격적으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활용해 리서치, 자기매매, 위험관리 등 전 사업 분야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 핀테크 기업과 전략적으로 제휴를 맺어 신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한국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대형 증권사들은 성장성과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디지털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골드만삭스에서는 직판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에서 논란이 됐던 구조화 상품을 디지털 플랫폼상에서 고객의 위험성향에 맞게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한국 증권사의 경우 디지털 전략이 부족한 상태”라며 “국내 증권사들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판매채널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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