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도전’과 ‘응전’으로 내년 돌파

입력 2019-12-16 17:00수정 2019-12-16 18:0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IMㆍCE 1등 굳히고 새판짜기…DS 초격차 주력ㆍ투자 속도 조절

▲맨 왼쪽부터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진 오른쪽 제일 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내년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가 16일 시작됐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는 ‘위기에 대한 도전’(반도체부문) ‘추격에 대한 응전’(가전ㆍ스마트폰)으로 요약된다.

중국의 반도체 추격, 5G(5세대) 이동통신과 폴더블로 격변하는 스마트폰 시장,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변화하는 가전 시장에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초격차를 어떻게 이어나갈지를 놓고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0일까지 닷새간 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을 소집해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16∼18일은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 회의가, 18∼20일에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회의가 각각 열린다.

먼저 IM부문과 CE부문은 1등 지위를 확고히 굳히기 위한 전략 수립과 함께 새판 짜기를 논의한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라인인 갤럭시S 시리즈와 중가 라인 갤럭시A 시리즈의 내년 모델 라인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내년 전 세계로 확산되는 5G 시장에서의 선두 지위를 굳히기 위해 5G 스마트폰 출시를 전 모델로 확대하는 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제품은 4G와 5G를 동시에 출시하면서 기존 시장 방어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폴더블 폰을 통한 스마트폰 폼팩터(form factor) 변화도 적극적으로 이끌어낸다. 삼성은 내년 클램셸(clamshellㆍ조개껍데기)과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2 등 2가지 폴더블 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회의에서는 제품 개발 및 양산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출시 일정 등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CE부문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TV 제품을 주축으로 가전사업의 방향을 수립한다. 삼성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QLED TV로 2분기째 글로벌 점유율 30% 돌파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1월 초로 예정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의 준비 상황, 내년 신제품 출시 계획과 함께 8K QLED TV 및 마이크로 LED TV 마케팅 전략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AI(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과 접목한 스마트 가전 수요 증가에 대비한 마케팅 계획도 공유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월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DS부문은 메모리, 시스템 LSI, 파운드리, 디스플레이(DP) 등 사업부별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연구개발(R&D) 추진 현황과 신제품 개발 진도 등을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소재·부품별 수급 상황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시나리오별 생산 전략 수립도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부진했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내년에는 어느 정도 회복될지 지역별 수요 등을 통해 전망하고 투자와 공급 속도 조절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에 80억 달러(약 9조5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R&D에 총 13조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예년처럼 글로벌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지 않고 사장단 회의를 통해 주요 사업 부문별 현안과 목표를 점검하고 세부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회의 직후 또는 사장단 인사 전후로 이 부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사장단 회의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는 상반기에 소폭 축소됐던 것과는 달리 예년 수준의 규모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미·중 무역분쟁 상황 변화, 북·미 관계, 한일 무역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에서 심도 있는 경영 전략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