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매업, 시위사태로 사상 최악 감원·매장 폐쇄 직면

입력 2019-12-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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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6개월 안에 5600개 이상 일자리 사라질 위기…폐쇄 점포도 7000여 곳 달할 듯

▲재앙에 빠진 홍콩 소매업. 검은색: 전체 응답자 중 현재 해당 조치를 취하고 있는 비율/하늘색:향후 6개월 안에 조치 취할 것 답한 비율. 앞에서부터 무급휴가/해고/점포폐쇄. 출처 블룸버그
홍콩 소매업체들이 6개월째 계속된 시위 사태로 인해 사상 최악의 감원과 매장 폐쇄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홍콩 소매관리협회(HKRMA)가 최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안에 최소 56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7000개가 넘는 점포가 폐쇄될 전망이라고 10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HKRMA는 총 4310개 매장을 운영하는 176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29일~11월 22일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회원사 중 약 30%는 향후 6개월 동안 직원의 10%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HKRMA에 따르면 감원 계획이 있는 업체들은 홍콩 전체 소매업 종사자 27만 명의 21%에 해당하는 약 5만6000명을 고용하고 있어서 최소 5600명 이상이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

또 현재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97%에 달했다. 아울러 11%는 6개월 안에 점포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HKRMA는 홍콩 전체 소매점포 수가 약 6만4000곳에 달해서 최소 7000개 매장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애니 체 HKRMA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사상 최악”이라며 “언제 시위사태가 끝나 사회가 평온을 회복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또 사태가 안정되더라도 홍콩이 국제적 명성을 다시 회복하고 관광객들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량해고와 관련해 “5600개 이상의 가계가 소득이 적어지거나 아예 사라지게 된다”며 “그들의 소비력이 줄어들고 모기지 상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은 지난 3분기에 10년 만에 경기침체에 공식 진입했다. 지난 10월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7% 급감해 중중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에 휩싸였던 2003년 5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3% 감소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사상 최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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