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 늘 동안 영업이익 56% 증가…숙박음식업 나 홀로 호황

입력 2019-1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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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당 매출액 7.2% 감소…업종 과밀 부작용 우려

▲주요 산업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 (자료제공=통계청)

지난해 영리법인 영업이익이 2.1% 줄었지만 숙박음식업 영리법인은 56%의 경이로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나 홀로 호황'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음식업의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5.1% 늘고 종사자 수도 6.9% 증가했다. 기업체 구성비는 1.7%에 불과하지만, 늘어난 기업체 수에선 3.6%를 차지했다.

매출액을 보면 지난해 44조7980억 원을 기록해 전년 41조9400억 원 대비 6.8% 증가했다. 산업별 증가 폭만 따지고 보면 전체 산업 중 최대다.

눈에 띄는 점은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숙박음식업의 영업익은 9980억 원으로 2017년 640억 원보다 무려 56%나 증가했다.

금융보험업(10.5%), 제조업(0.4%)이 늘어나는 데 그치고 전기가스업(-58.8%), 부동산업(-22.9%), 운수업(-14.9%), 전문과학기술업(-12.7%), 도소매업(-4.0%) 등은 오히려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영업이익률이다. 전체 영리법인의 영업이익이 2.1% 감소한 것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다만 기업당 매출액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숙박음식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38억 원 수준으로 2017년 41억 원과 비교해 7.2% 줄었다.

이는 업종 과밀에 따른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전체 숙박음식업 영리법인의 수가 늘면서 산업 전체의 매출, 종사자, 영업이익 등의 숫자는 보기 좋게 바뀌었지만 숙박음식업 영리법인을 기업당으로 쪼개보면 오히려 매출액이 감소한 것이다.

학계 관계자는 "숙박음식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업종별 밀집도가 높아 과당 경쟁이 이뤄진다는 점"이라며 "숙박음식업의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창업과 원활한 폐업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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