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무역합의 막바진데”…폼페이오, 홍콩·위구르족 꺼내들어 중국 압박

입력 2019-11-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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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에 축하 메시지…위구르족 구금 문제도 거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중국의 민감 이슈인 홍콩과 위구르족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홍콩의 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홍콩 시민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미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인들의 염원에 따라 보장돼야 하는 홍콩의 민주주의 가치와 근본적 자유를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폭로된 중국 공산당 문건들은 많은 수의 위구르족과 무슬림 소수민족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구금돼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최대 100만 명을 강제 수용소에 잡아 가뒀다는 인권 침해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신장에 들어선 ‘직업훈련소’가 사실은 소수민족을 탄압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강제 구금시설이라며 해당 내용에 관한 증거가 담긴 중국 정부 내부 문건을 폭로했다.

홍콩과 위구르족 문제는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이슈다. 특히 홍콩 이슈는 미국 상하원의 지난주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안)’ 통과에 이어,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汎)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상태여서 중국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가 20일 통과시킨 홍콩 인권 법안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법안은 미국 국무부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에 부여했던 특권을 유지할지 결정하고, 홍콩 인권 침해와 관련된 현지 관리 등에 대해 비자발급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하원은 최루탄, 고무탄, 전기충격기 등 홍콩 경찰이 시위 진압 아이템으로 활용될 수 있는 품목에 대해 수출을 금지하는 별도 법안도 함께 가결했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언급이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양측의 ‘1단계 무역 합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역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해“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우리는 매우 중요한 합의의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아주 잘 진행되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는 홍콩(시위)에서도 잘 되는 것을 보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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