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시 전문가들은 MSCI 지수 정기변경이 끝난 만큼 외국인 매도세는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무역협상 등 시장에 호재성 재료가 크게 없으며 연말 과세와 실적 부진 등 대내외적 요소로 증시가 다소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낙관적인 미-중 무역협상에 기대 상승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MSCI 신흥국(EM) 지수 리밸런싱일을 맞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8573억 원)로 결국 소폭 하락마감 했다.
오늘부터는 외국인의 수급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한편, 미 증시는 트럼프를 비롯해 많은 관계자들이 무역협상 막바지 발언을 하는 등 낙관적인 무역협상에 기대 상승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상승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시장에 일부 반영이 되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는 8월 중순 미 무역대표부가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시행을 12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이후 10%나 상승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무역협상을 둘러싼 부정적인 요인에는 민감하지만 긍정적인 요인에는 반응이 약하다. 이러한 시장 변화를 감안 미 증시 상승 요인은 전일 일부 반영이 되었다는 점을 감안 한국증시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히려 실적 개선세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코스피200 기준 12m fwd 영업이익 8월 중순 150조 원, 현재 157조 원)라는 점을 감안 차익매물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2월 15일 관세 연기 발표 이전까지는 이러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기간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리밸런싱이 이번주로 일단락됐지만 연말 수급 이슈가 아직 남아있다. 대주주 지분 요건에 따른 양도소득세 이슈로 연말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있을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코스피와 코스닥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코스피는 최근 MSCI 신흥국 지수(EM)을 추종하는 ETF의 좌수가 증가하고 기관, 외국인 비중이 높아 개인 매도를 받아낼 수 있다. 또한 배당 수요도 뒷받침된다. 그러나 코스닥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의 매도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주주의 주식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 기준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상장주식 대주주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데, 올해 단일 종목에 대한 대주주 요건이 시가보유액 15억 원 이상(전년말 기준, 지분율로는 코스피 1%, 코스닥 2%)이었다면 내년 4월부터는 10억 원, 2021년 4월부터는 3억 원으로 낮아진다.
양도소득세율이 높게는 30%에 달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는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12월 동안 단일 종목에 대해서 보유액을 10억 원 이하로 낮춰야 할 유인을 가진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 대해 1월부터 11월까지는 순매수하다가도 12월에는 순매도하는 패턴을 보였다. 앞으로 상장주식 대주주 지분 요건이 계단식으로 낮아질 때마다 개인의 12월 매도 압력은 더 커질 것이다.
올해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이 크고 시장 수익률이 높은 코스닥 종목에 대해서는 12월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도 11월까지의 시가총액 대비 개인 누적 순매수 비율이 20% 이상, 연초 대비 수익률이 5% 이상인 종목 중 12월에 개인이 매도에 나서는 종목은 12월 수익률이 코스닥 대비 6%p에서 18%p까지 언더퍼폼한 바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