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AI 등 첨단기술 활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 나서야”

입력 2019-11-24 11:00수정 2019-11-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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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서 열린 난징포럼 참석해 글로벌 협력 모델 제시

▲최태원 SK회장이 23일 중국 장쑤성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2019 난징포럼'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글로벌 사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첨단기술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정확히 측정해 긍정적인 활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2일부터 사흘간 중국 장쑤성(江蘇省) 난징(南京)시에서 ‘AI 시대,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난징포럼에 참석해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글로벌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역설했다.

난징포럼은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난징대학이 매년 공동 주최하는 사회·자연과학 분야 학술포럼으로,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난징포럼 개막 연설에서 “머신러닝과 AI 등의 기술은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근심과 걱정을 불러오기도 한다”면서 “이 같은 기술들이 인류를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AI의 사회적 가치가 얼마인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SK그룹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 등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온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은 AI 및 빅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해 수십 개의 경제적·사회적 가치 요인들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찾아냄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스(BaaSㆍBattery as a Service)의 일환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도 배터리 수명 연장과 잔존가치 유지, 재처리 및 리사이클링 사업 등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AI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SK그룹의 더블바텀라인(DBL)을 소개했다.

그는 “SK그룹은 그룹 실적을 화폐 단위로 측정할 방법론으로서 DBL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면서 “DBL에는 고용, 납세, 탄소배출, CSR, 보조금, 기부금 등의 직간접적인 경제활동과 사회기여 활동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장쑤성과의 협력으로 거둔 사회적 가치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SK그룹은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와 사회적 가치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며, 중국 국영기업 등과 동반관계를 체결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그룹이 장쑤성에서 거둔 DBL을 측정한 결과, 환경 분야에서 8000만 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1억5200만 달러에 달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냈다”며 “SK그룹은 장쑤성과의 협력을 통해 2023년에는 환경 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마이너스에서 제로(0)로 만드는 한편 향후 10년 뒤에는 20억 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과학기술의 변화 속도 역시 도전받고 있다”고 전제한 뒤 “최첨단 기술 혁신의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 기술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강조한 AI 등 전문 기술인력 육성을 위해 23일 난징대와 AI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할 ‘지능형 솔루션 창신센터(Intelligent Solutions Joint Innovation Centre)’를 설립하기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각종 글로벌 포럼에서 사회적 가치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결과 SK그룹은 중국 정부와는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측정방법을 공동 개발 중에 있으며 바스프·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과는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만들어 사회적 가치 측정에 대한 국제표준화에 나서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 경영진은 포럼 이후 러우친젠(婁勤儉) 장쑤성 당서기 등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사업협력도 모색했다.

SK그룹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GDP 규모가 큰 장쑤성에서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 의료 등 사업 분야에 진출해 올해 6800여 명의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12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에는 인력 규모와 매출액이 각각 1만1000여 명, 185억 달러 수준으로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 회장이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루자”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은 바이오 사업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가 미국 식품의약처(FDA)에서 신약 승인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사로 자리 잡았다. 또한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에도 나선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 코스피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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