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외화예금자 '웃고' 대출자 '울상'

입력 2008-09-04 08:5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환율 급등에 외화예금 가입자들은 위험을 줄인 반면 엔화 대비 원화가치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엔화 대출자들은 ‘울상’이다.

금융전문가들은 해외 송금이 많은 경우 외화 예금을 추천한다. 외화예금 가입 후 환율이 낮다고 판단되는 시기마다 나눠서 매입해두면 환리스크도 덜고 제반 수수료도 줄일 수 있다.

원화값이 오를 때 달러를 분할 매입하고 원화 값이 떨어질 때 송금하는 식이다. 자녀 유학 등으로 거액의 해외송금이 필요한 외화 실수요자들은 한 번에 목돈을 보내지 말고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전략을 취하는 게 유리하다.

이밖에도 은행 외화예금에 가입하면 송금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가 많아 한 푼이라도 더 절약할 수 있다.

신한은행 ‘외화체인지업예금’은 고객이 지정하는 통화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최고ㆍ최저 환율을 지정한 뒤 자동이체 등록을 하면 지정 범위 안에서 달러를 자동 매입해주는 상품이다.

외환은행의 `하이파이플러스 외화예금`은 적립식 펀드처럼 수시로 금액에 제한 없이 납입할 수 있다. 예금 가입 후 3개월이 지나면 예금액에 따라 송금수수료가 면제된다.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으로 송금할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준다.

한편 엔화 대출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엔화 대비 원화가치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 엔화 대출자들의 경우 환차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지난 한 해 동안 100엔당 원화 값은 줄곧 700~800원대를 유지했지만 올 3월 들어 1000원대를 넘나드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1년전 엔화대출로 10억원을 빌린 경우 대출원금이 약 13억원이 되는 상황인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은행들의 외화조달 여건이 악화된 데다 경기 악화 업종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추가돼 엔화 대출 금리가 1% 이상 올랐다"며 "환리스크와 금리 여건 등을 잘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