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연료로 주로 쓰이는 유연탄 등 최근 소폭 내림세를 보였던 원자재가격이 다시 급등하면서 광물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 초부터 계속됐던 광물가격 급등으로 인해 제철, 시멘트, 반도체, 전자업계의 원가 부담과 자원확보난이 심화되고 있다.
1일 대한광업진흥공사에 따르면 8월 넷째주 호주 뉴캐슬의 본선인도(FOB) 기준 유연탄 가격은 톤당 160달러를 기록해 8월 첫째주의 톤당 150달러에 비해 10달러 올랐다.
유연탄 가격은 국제유가의 흐름과 비슷하게 지난 7월 셋째주에 톤당 185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19% 가량 하락했으나 최근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1월 평균 가격인 톤당 91.75달러에 비해 74.4% 급등한 것이다.
광진공 관계자는 "유연탄 생산업체들의 수출 감축으로 세계 석탄 가격을 다시 상승시켰다"며 "인도네시아의 6대 석탄기업들의 석탄수출사업 중단, 뉴캐슬항의 수출량 감소, 최근 중국의 연료탄 수출세 10% 도입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발전용으로 유연탄을 수입하고 있는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국내 발전사가 유연탄을 구입하는 비중은 호주가 35% 정도로 가장 많고 중국도 10% 수준에 이른다"며 "최근 환율 급등세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발전용 연료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발전사들은 내년 가격 협상을 미룬 채 유연탄 가격이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
철광석 역시 높은 가격으로 인해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8월 넷째주 호주 뉴캐슬의 본선인도(FOB)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94.03달러를 기록해 올해 초 톤당 52.28달러보다 79.9% 급등했다.
따라서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들은 해외 광산투자에 직접 나서는 등 원료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의 경우 17개 광산에서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자체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13%인 자급률을 30%까지 올릴 계획이다.
니켈 가격도 올해 초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계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리던 니켈 가격이 8월 셋째주부터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이다.
8월 넷째주 니켈 가격은 톤당 2만314달러로 한 주전인 8월 셋째주보다 톤당 1101달러(5.7%) 증가했다.
광진공 관계자는 "중국 최대의 니켈 생산업체인 금천그룹이 올해 처음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라며 "러시아 3위의 니켈 생산업체인 우팔레이니켈의 생산량 50% 감축 계획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재가격 상승과 함께 환율이 급등하면서 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환율과 원자재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올해 들어 자본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로 인해 기업의 설비투자가 실질적으로 크게 늘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