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가 주가폭락에 따라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진화에 나섰다.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1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주식시장의 급락은 전 세계적인 공통의 악재에 기인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며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리 경제가 나쁜 것이 아니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홍영만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최근 주가하락은 서브프라임 후유증으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구스타브’로 인한 유가 재상승 가능성 등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악재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홍 정책관은 현재 전 세계 주식시장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우리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전체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특별히 나쁜 상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국내 10대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와 조찬 회동 결과, 9월말에서 10월초에는 바닥을 치고 내년 하반기 쯤 회복세를 보일 것 같다는 것이 다수 의견 이었다”면서 “금년 하반기에는 더 이상 크게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참석자들은 예상했다”고 전했다.
한편 홍 정책관은 “주식형 펀드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도 투자여력을 활용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적극적 리더십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연금에 대한 언급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맞지만 원칙적인 측면에서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 국민연금 입장에서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하고 지금이 그 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지난 6월 말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 투자계획이 250조원이고 이 가운데 28.3%를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약 10조원의 주식 투자여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자 역시 시장상황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될 거라는 생각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우리 주식의 성장잠재력에 투자해 달라는 당부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