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펀드, 130억 부실사태 확산…또 P2P금융 집단 대응 움직임

입력 2019-11-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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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다호텔 분양대금 패소 등 연체 금액만 70억 넘어…비대위 구성 '법적 대응'

부동산 P2P(개인 간 거래)금융 업체 ‘비욘드펀드’ 부실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비욘드펀드는 올해 3월부터 이자상환이 지연돼 투자자 우려가 계속됐다. 특히 경주 라마다 호텔 분양대금 소송 1심 패소와 남해 전원주택 상품 연체 등 두 건의 연체금액만 70억 원 이상으로 파악돼 투자자가 직접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P2P 업계에 따르면, 비욘드펀드 9월 말 기준 총 연체율은 70% 수준으로 연체대금은 약 25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P2P 업체가 주축인 한국P2P금융협회 소속 45개 회원사 가운데 대출 잔액 100억 원 이상 업체로 한정하면 비욘드펀드의 연체율은 특히 우려할 만하다.

비욘드펀드 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투자금 이자상환이 지연된 데 이어 대규모 공사상품 연체가 계속되자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투자금 직접 추심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중이며 법무법인에 법적 대응방안을 의뢰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부동산 불경기 여파 등 현 상황을 고려해 8개월을 기다렸지만, 비욘드펀드는 분양이 끝난 물건을 미상환하고, 공사가 끝난 물건의 준공을 지연하는 등 투자자들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해당 투자건을 포함해 연체상품 총 투자자 규모는 약 450명, 피해 금액은 최대 130억 원 규모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법무법인에 의뢰한 내용에 따르면, 비욘드펀드는 지난 2018년 ‘남해 오션블루힐’ 투자금을 모집해 총 36억9000만 원을 대출한 뒤 현재까지 채권회수를 하지 못 한 상황이다. 해당 건은 경매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라마다 호텔 소송건은 비욘드펀드 측이 항소장을 제출하고 2심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비욘드펀드 관계자는 “(투자자 단체 행동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남해 오션블루힐 연체와 관련한 회사 측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다만, P2P 업계 관계자는 “비욘드펀드 서준섭 대표의 정상화 의지가 강하다”며 “조금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P2P대출 급증에 지난 7일 P2P투자 소비자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과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부동산 경기 하락 본격화시 고수익 투자에서 회수 지연과 손실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P2P누적 대출액은 6조2000억 원, 30일 이상 연체율은 12.5% 수준이다. 부동산담보 대출과 자산유동화대출(ABL) 성장세가 특히 높으며 자영업자와 법인 차입자 대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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