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88)이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을 찍어 공개한 서울 서대문구의원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전두환 씨가 절대 알츠하이머 환자일 수가 없다는 확신을 100%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략 10개월 정도 전두환 씨가 골프 치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 해왔다. 서대문구 의원으로서 '31만 서대문구민 모두 잘 모시겠다'라고 말하는데 딱 한 명 전 씨는 그렇게 할 수 없고 본인의 죄에 대해 충분한 죗값 치러야 된다는 소명 의식이 있어 주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부대표는 "(전두환과의) 대화에서 단 한 번도 저의 얘기를 되묻거나 못 알아듣는 모습을 제가 보지를 못했다"면서 "한 번에 다 인지를 하고 정확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아주 명확하게 표현하는 걸 보면서, 제가 가까이서 본 바로는 절대로 알츠하이머 환자일 수가 없다는 확신을 100% 저는 갖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임 부대표는 "멀리서 1번 홀 치는 거 봤을 때는 저렇게 정정한 기력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아흔 가까이 된 전 씨가 맞는지, 저도 멀리서 봤을 때는 확신하기 좀 어려웠는데. 그럴 정도로 걸음걸이라든가 스윙하는 모습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기력이 넘쳐 보였다"고도 말했다.
또 임 부대표는 "가까운 거리는 카트를 타지 않고 그냥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그러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캐디의 말을 인용해 "골프장 캐디들도 가끔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 씨는 본인 타수를 절대로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다고 한다"면서 "아주 또렷이 계산을 하는 걸 보면서 캐디들도 이 사람이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다들 확신하고 있더라"라고 지적했다.
임 부대표는 골프장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도 동행했다며 "이순자 씨가 저한테 '네가 뭔데 그래'라며 방송에서 차마 하기 힘든 욕설을 고래고래 고성과 함께 지르면서 했다"라고 전했다.
욕설 내용에 대해선 "동물에 비유한 육두문자. 영어로 겟아웃 정도가 될 것 같다"라며 '꺼져 XXX'라는 내용의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임 부대표는 "이순자 씨가 욕설하는 모습이 담긴, 오디오가 담긴 영상이 있는데 공개하기가 부적절할 정도로 욕설이 굉장히 심하게 들어 있다"라고 밝혔다.
임한솔 부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 과정에서 폭행도 가해졌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의 잠복 취재가 위법행위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행자 중 한 명이 골프채와 주먹으로 나와 팀 동료를 폭행하고 카메라도 파손됐다"라며 "이게 법적인 문제로 비화된다면 오히려 그쪽에서 감수해야 될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임 부대표는 "전 씨의 건강 상태를 봤을 때 강제 구인을 통해 재판받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수년째 지방세 고액체납 1위인데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죄를 더 묻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후에도 재산 추징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임한솔 부대표가 공개한 영상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을 내린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내가 왜 직접 책임이 있어? 내가 왜 발포 명령 내렸어? 발포 명령 내릴 위치에도 없었는데 군에서 명령권 없는 사람이 명령해?"라고 답했다. 또 '1000억 원이 넘는 추징금과 고액 세금을 언제 납부할 것이냐'라는 임 부대표의 물음엔 "네가 좀 내줘라"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거짓말쟁이' '사탄'이라고 비판하며 명예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알츠하이머 진단 등을 이유로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열린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또한 1020억 원에 이르는 추징금도 내지 않고 있다. 지방 소득세와 양도세 등 30억 원이 넘는 세금도 납부하지 않아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