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투자 신중해야.. 조달 금리 상승 폭 커져

입력 2008-09-0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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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의 조달 금리 상승 폭이 점차 커지고 있어 은행주 투자는 여전히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1일 국내 은행들의 고금리 조달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은행권의 자금 조달 불안 우려와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은행주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5%(대출 평균금리는 7.12%, 저축성수신 금리는 5.67%)로 전월 대비 약 7bp 하락,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66%(대출 평균금리 7.24%, 저축성수신 금리 4.58%)로 전월 대비 약 2b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예대금리차가 점차 하락하게 되면 은행들의 수익성지표인 이자부문이익률상승세는 기대할 수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예대금리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은행채 금리 상승과 은행채 발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조달금리의 안정화가 수반돼야 은행의 순이자마진 상승과 더불어 은행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최근 시중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에 나서는 이유가 CD 만기 물량을 일정부분 은행채로 차환발행하기 때문이고 이는 금리 상승기에 CD 만기 도래분을 계속 CD로 롤오버하는 점에서 은행 입장에서는 점차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평균 3년만기 은행채 금리와 CD금리 간의 스프레드가 132bp까지 상승했고 3분기 은행채 만기 물량은 약 14조원으로 추정, 7월과 8월은행채 발행 금액이 각각 약 7조원이고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9월 은행채 발행예정 물량이 약 4조3000원(우리은행과 기업은행 제외, 이들 포함시 약 7조원 상회)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 연구원은 국민은행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예대금리차 하락의 근거로 국민은행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들 수 있다"며 "지주사 전환이 성공한다고 가정시 주식매수청구 행사에 응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매수 청구행사 지분이 총 주식수의 15% 이내여야 하는데 만일 15%를 가정할 경우 최대 약 3조2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뿐 아니라 국민은행은 보유현금 외에도 유가증권 매각, 은행채 및 CD 발행, 예금 조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대규모 외화채권의 만기도래 및 국민은행의 자금 조달 등으로 적어도 9월까지는 은행채를 포함한 시중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시중 은행 전체의 조달금리 상승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출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 속도가 조달금리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현재 문제"라며 "따라서 조달구조의 안정화 및 조달금리의 안정이 이뤄져야 예대금리차는 상승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조달금리의 안정화는 국내 자금시장의 안정과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의 9월 위기설이 대두되는 현 시점에서는 당분간 은행 조달의 불안과 금리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예대금리차의 의미있는 상승은 오는 4분기 정도에 기대할 수 있어 은행주 투자는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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