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 확보 사활 건 LCC "40만 중국인 잡아라"

입력 2019-11-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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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와 협력하는 방법 모색"

(사진제공=제주항공)

항공 승객 증가세 둔화와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저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는 항공업계가 방한 외국인 승객(인바운드)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잇따라 인바운드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17일 베트남 호찌민시 사이공무역센터(STC)에서 여성의 날을 맞아 메이크업 시연회 진행하며 현지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이스타항공도 5일부터 시작하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해 현지 여행사, 기업 및 관람객을 대상으로 노선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첫발을 내디딘 에어부산은 인천~중국 닝보 노선에 취항해 인바운드 확보에 나선다.

닝보의 경우 국적사 최초로 취항하는 만큼 인바운드 수요가 80%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새 기종(A321NEO LR)을 도입해 대형항공사(FSC)만 취항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 노선을 신설해 인도네시아 승객도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11월 취항을 앞둔 막내 항공사 플라이강원 또한 인바운드에 초점을 두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내국인보다는 외국인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삼으며 실제로 공급 좌석의 80%는 외국인, 나머지 20%는 내국인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강원도는 고령화 등으로 해외여행 모객이 여의치 않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인바운드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여성의날 행사에 참가한 제주항공.

이처럼 항공사들이 외국 승객 유치에 사활을 거는 건 한국을 방문하는 승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에 따르면 9월 국내 공항을 통해 입국한 방한 외래객은 132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다.

특히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체 취항지로 꼽는 중국, 대만, 베트남에서 오는 방한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중국이 25.3% 증가한 46만8634명, 대만도 14.7% 오른 9만9880명, 필리핀, 베트남도 각각 19%, 17% 성장했다.

특히 중국에서 입국하는 54만여 명(항만 포함) 가운데 80%인 43만여 명이 관광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대만에서 오는 승객 98%도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웃바운드(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승객)에 의존했던 항공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항공업계는 한국인 관광객의 일본, 중국, 동남아로의 여행 등 아웃바운드 수요로 시장을 키워왔다.

특히 LCC의 경우 일본 노선 매출이 25~30%에 이를 정도로 노선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일본행 수요 감소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 동남아로 항공편을 돌렸지만, 공급 편이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수요 증가는 미미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바운드 수요 증가는 침체한 국내 항공업계에 활력을 북돋아 줄 것으로 분석된다. K-POP, 화장품, 게임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의 관광 콘텐츠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바운드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항공업계의 활로가 될 수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을 지속해서 늘리기 위해서 현지 관광업계와 협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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