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와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거래가 활발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연초 이후 4일까지 4조5672억 원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SK하이닉스 1조3359억 원, 삼성SDI 7850억 원, 삼성전기 4918억 원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영국인이 3억7914만주를 거래하며 규모가 가장 컸고, 미국(1억2512만주), 싱가포르(1억84만주), 스위스(6586만주), 홍콩(3568만주), 프랑스(3268만주)가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는 영국(1억5587만주), 싱가포르(3950만주), 미국(2982만주), 스위스(1847만주)가, 삼성전기는 영국(5340만주), 싱가포르(1074만주) 국적 외국인의 매수가 두드러졌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도 제약바이오 업종 신뢰도 회복에 따라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케이엠더블유가 1342억 원으로 외국인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많았고, 아프리카TV(1187억 원), 파라다이스(851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삼천당제약(574억 원), 에이비엘바이오(463억 원), 에이치엘사이언스(371억 원), 차바이오텍(356억 원), 휴젤(353억 원) 등 바이오업에 대한 거래가 두드러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역시 영국 국적의 외국인 거래량이 3571만주로 가장 많았고, 케이맨제도(2188만주), 싱가포르(693만주), 스위스(549만주), 미국(118만주), 오스트레일리아(94만주)가 뒤를 이었다. 헬릭스미스도 영국(1447만주), 케이맨제도(269만주), 아일랜드(255만주), 싱가포르(190만주), 스위스(103만주)가 뒤를 이었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중 외국인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KB금융(66.71%)과 신한지주(65.14%) 등 금융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네이버(59.36%), 삼성전자(57.51%), SK하이닉스(51.18%) 순으로 높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고영(59.98%)이 가장 높았고, 휴젤(46.68%), 메디톡스(43.43%), 솔브레인(24.15%)이 뒤를 이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대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보다 강화되고 있다”며 “경기 모멘텀 반등과 기저효과가 지속되면서 소외됐던 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살아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