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물질은 폐질환과 무관… 연초와 유해성 비교해야"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가 오히려 국민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이하 전자담배협회)는 31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제 권고 관련 대국민 공개토론과 공청회 개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액상을 직접 제조하는 소비자 증가로 국민 건강은 더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책이 관련 산업의 극단적인 음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사용자제 권고에 따라 소비자 상당수가 궐련으로 회귀하거나 ‘김장형 소비자(직접 액상을 제조하는 형태)’로 전락할 우려를 제기했다.
전자담배협회는 액상뿐만 아니라 액상과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궐련형 하이브리드 제품 또한 사용중지 권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궐련형 하이브리드 제품은 KT&G의 릴 하이브리드가 유일하다.
전자담배협회는 “식약처 발표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물질과 더불어 다량의 타르가 발견됐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는 액상형 전자담배보다 더 유해하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면 당장 궐련형 하이브리드 제품까지 사용중지 권고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폐질환 의심환자에 대한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할 것도 촉구했다.
전자담배협회는 “복지부 장관이 국내에서는 대마 성분이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후 대마성분이 없는 액상형 전자담배 소비자 중 환자가 발생했다며 사용중단을 권고했다”며 "정부의 사용중단 근거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해당 환자의 CT 사진에서 폐습윤 및 기타 피해가 발생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담배협회는 가향물질과 폐질환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자담배협회는 “미국 CDC와 FDA 발표에서 언급된 것처럼 가향 물질은 폐질환과 관련이 없다”며 “미국 내 가향담배 금지는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자담배협회는 이외에도 연초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비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자담배협회는 “(액상형 전자담배가) 연초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증거는 전 세계 많은 연구자료를 통해 입증됐다. 국내에서도 식약처에서 2017년 발표한 궐련담배 및 전자담배 유해성분 함유량 발표결과가 있다”며 “이토록 명백히 전자담배보다 연초담배가 유해한 증거가 있음에도 국민건강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액상형 전자담배만을 규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