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바이너리·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 고객 배려” VS “극소수 배려” 지적도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P&G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의 생리대 포장지에서 성별 구분 시 여성을 상징하는 ‘비너스 표식(Venus’ symbol)‘인 ‘♀’을 지운다고 발표했다.
P&G는 “우리는 35년 넘게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전념하는 한편, 우리의 모든 소비자의 요구를 이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생리대를 이용하지만 ‘여성’으로 분류되지 않는 소수의 고객들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다. 이런 P&G의 세심함에 소셜미디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성소수자의 건강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펜웨이헬스’의 스테프 데노르만드 창립자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생리대를 살 때 ‘여성 코드’가 표기된 이미지를 보는 것은 일부 고객에게는 괴로움을 줄 수 있다”며 “트렌스젠더, 논바이너리들은 끊임없이 잘못된 성별이 붙여지고 있는데, 이같은 결정은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공간과 경험을 넓혀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고객들은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기성세대보다 성소수자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 페스티벌’에서 앤디 보슬리 IBM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절반이 “성별은 하나의 스펙트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Z세대의 절반 이상이 ‘중성 대명사’를 사용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중성 대명사란 남성이나 여성이란 정체성을 거부하는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을 지칭하기 위해 3인칭 복수 대명사 ‘they(그들)’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P&G의 이 같은 결정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는 P&G가 극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광적인 자유주의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고 비판했다. 혹자는 “생리대에서 ‘비너스 표식’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P&G는 해당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만 해당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