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찬 바람만 불면 눈물이 마르지 않아요

입력 2019-10-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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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안과전문의

▲김창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안과전문의)
“찬 바람만 불면 눈물을 닦느라 힘들다.”, “눈 주변을 자꾸 닦다 보니 눈가가 짓무르고 시도 때도 없이 우는 것 같아 창피해 죽겠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눈물이 흐르는 이런 불편함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생성돼 눈 표면을 덮은 후 눈물이 빠지는 길을 통해 배출된다. 우리 눈에서는 하루 약 1g 정도의 눈물이 분비되는데, 눈물이 평소보다 많이 생기거나 잘 빠지지 못하면 고인 눈물이 눈 밖으로 흐르게 된다. 찬 바람, 이물 등의 자극이 있거나 각막, 결막 등 눈 질환이 있으면 반사적으로 눈물이 더 분비돼 눈물 양이 많아질 수 있다. 또한 눈꺼풀, 결막에 이상이 있거나 눈물이 빠지는 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눈물이 잘 배출되지 못해 눈물이 고이고 흐르는 눈물흘림증이 생긴다.

불편할 정도의 눈물흘림 증상을 보인다면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인 코눈물관이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눈물이 잘 빠지지 못해 눈에 눈물이 고여서 뭐가 낀 듯 보이기도 하고, 눈곱이 많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 고름이 생기거나 눈꺼풀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누낭염 혹은 봉와직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 눈물이 빠지는 길을 넓히거나 새로 만들어주는 수술이 도움이 된다. 실리콘관을 이용해 눈물길을 넓혀주는 수술은 국소마취하에서 잠깐이면 받을 수 있는데 70% 정도의 개선 효과를 보인다. 눈물길을 새로 만들어주는 수술도 전신마취를 하더라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크지 않은 수술이며, 성공률은 90%가 넘는다.

눈물흘림증은 병이 아니라 단지 불편할 뿐이지만 삶의 질이 중요시되는 요즘 같은 세상에 좋은 치료법을 두고 불편을 참고 지낼 이유는 없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눈물흘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는데, 수술을 통해 “눈물이 흐르지 않아 너무 좋다”, “진작에 수술받을 걸 그랬다”고 말하는 환자들도 더불어 많아진다. 눈물 흐르는 불편 없이 이 가을 선선한 바람이 주는 상쾌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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