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성폭력을 공개 고발하는 홍콩 중문대 여학생. (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 참가자의 사망과 성폭행 고발 등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콩 시민들이 경찰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한 거대한 ‘인간 띠 시위’에 나섰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밤 타이표 지역에서는 1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 2km 길이의 인간 띠를 만들었다. 이들은 휴대전화 조명을 켠 채 “경찰력 해산을 미룰 수 없다”고 외쳤다.
시위에 참여했던 여학생의 사망 사건과 홍콩 경찰의 성폭력 의혹은 홍콩 시위의 새로운 뇌관이 될 전망이다. 이미 10대 남학생을 향한 총격, 만삭의 임산부 연행 등 과잉진압으로 비판 받고 있는 홍콩 경찰 입장에서는 이들 논란은 큰 부담이다.
앞서 시위에 참여했던 15세 여학생이 지난달 19일 실종됐다가 사흘 뒤 바닷가에서 알몸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한 여대생은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대생은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내며 구치소에서 자행되는 가혹행위를 폭로했다.
한편 현재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를 향한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