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후방을 받치는 든든한 회사가 되는 것이 장기 목표다.”
심호섭 케이엔제이(KNJ)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2005년 설립된 케이엔제이는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다 2010년부터 반도체 공정용 부품 소재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회사 주요 제품으로는 △탄화규소 포커스링 △탄화규소 박막 코팅 제품 △에지 그라인더(Edge Grinder) △패널 에지면 검사기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382억 8000만 원, 영업이익 32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최근 소재 국산화와도 관련된 탄화규소 포커스링(SiC Focus Ring) 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포커스링은 반도체 에칭 공정 중 에칭용 플라스마 가스를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탄화규소 포커스링이 기존 제품 대비 수명이 1.5배에서 2배까지 길다. 자연스럽게 웨이퍼 수율도 증가하고 생산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 대표는 “탄화규소 포커스링 경우 현재 매출비중에서 30% 정도지만, 이 부분 비중을 점차 키울 예정”이라며 “이 시장이 막 개화한 시점이기 때문에 앞으로 포커스링 제품을 탄화규소로 대체할 시장이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가공하기 까다로운 소재라 진입장벽도 높고, 이 때문에 시장을 개척하면 지속적으로 수익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IPO 자금도 탄화규소 포커스링 생산시설 증대에 대부분 쓰일 예정이다. 현재 충남 당진 기존 공장 인근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완공되면 전체 생산능력이 현재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화규소 포커스링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현재 매출 비중 중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에지 그라인더(Edge Grinder) 사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심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 3년간 모바일 플랙시블 OLED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유리기판 투자 비중이 적어졌다”며 “이로 인해 3년 동안 매출 신장 정체를 겪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업체를 상대로 새로운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에 따른 제품을 개발하며 적극 대처하고 있고, 국내 패널 제조 업체가 차세대로 점찍고 있는 마이크로 LED의 엣지를 정밀하게 가공하는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시장 변화에 유용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케이엔제이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87만5472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희망밴드는 8400원~1만1000원으로, 공모 금액은 73억5400만 원~96억3000만 원이다. 10일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끝냈고 16ㆍ17일 일반청약 일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