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1일 하이닉스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 발행이 향후 물량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만7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전일 5000억원 규모의 CB를 공모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환가격은 전일 종가에서 30.3% 할증된 2만9200원이며, 만기는 2013년 9월5일이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발행하는 CB는 기존에 발행된 CB의 차환용이기 때문에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최근 제기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며 "하지만 전환가격이 기존의 4만7060원에서 2만9200원으로 낮아지고, 발행물량도 945만주에서 1717만주로 늘어나며 주식전환도 10월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당분간 의미있는 주가 움직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이는 DRAM 가격이 3분기를 고점으로 내년 1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Nand 플래시도 부진한 수요와 재고 부담으로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또한 기술력 부족으로 Nand 플래시 부문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한 점도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현재 주가는 Forward PBR 기준 1.35배로 경쟁업체인 샌디스크(0.66배), 엘피다(0.89배)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점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