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외리스크’ 선제 대응…수출입은행 해외법인 운영 현황 점검

입력 2019-10-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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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송환법 시위 등 불확실성 확대 여파…영국·홍콩 법인 현지조사

정부가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Brexit), 홍콩 시위 등 대외적 리스크가 커지자,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법인을 점검하고 나섰다. 국내 수출기업들과 수은의 관계가 긴밀한 만큼 해외법인의 운영 현황 전반을 살피기 위한 차원이다.

1일 금융권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초 수은의 해외법인 중 영국 런던 법인과 홍콩 법인에 대한 현지 점검을 했다. 기재부 관계자들은 일주일간 현지에 머물며 법인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정기적으로 하는 차원은 아니다”라면서 “복귀한 뒤 점검했던 내용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은의 해외법인은 영국 런던과 홍콩, 그리고 베트남 호찌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총 4곳이다. 기재부는 나머지 법인 두 곳에 대한 점검도 할 계획이다. 다만 현지 출장을 갈지는 미지수다. 기재부 관계자는 “나머지 법인들에 대한 현장점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서면으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점검은 최근 세계 경기 침체와 함께 대외 리스크 확산에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시장 안팎으로 세계 경제의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소위 ‘R(알)의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은커녕 오히려 악화하고 있고, 여러 국가에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심화하면서 글로벌 교역마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번 점검 대상 지역인 영국 런던이나 홍콩의 경우 브렉시트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시위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늦어도 15일까지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17~18일 EU 정상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다뤄질 예정이다. 홍콩의 경우 6월 이후 넉 달 넘게 송환법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중국에서 국경절 기념행사가 펼쳐지는 동안 홍콩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다만 아직 수은의 해외법인에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게 정부와 당국의 설명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수은 해외법인의 건전성 측면에는 문제가 없다”며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법인이 있는 자카르타나 호찌민의 경우 상황은 다소 다르다. 세계 경제 침체라는 큰 틀에서는 불확실성이 큰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오히려 호재가 많은 상황이다. 수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따라 동남아 지역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수출 기업들이 기회를 어떻게 잡고, 국책은행이 원활히 뒷받침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감 시즌이라 점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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