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IPO 신청서류와 기업 임원, 투자은행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나스닥이 중국 중소기업의 상장 규정 변경과 승인 절차 지연 등의 수단을 통해 IPO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스닥이 이렇게까지 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중소기업이 IPO 시, 미국 투자자가 아니라 중국 투자자로부터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있다. 이렇게 상장된 중국 기업 대부분의 주식은 매우 한정된 ‘내부자’ 손에 머물러 있어 거래량이 매우 작고, 나스닥이 유치하려는 많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중국 온라인 약국 체인 111은 작년 실시한 IPO로 1억 달러(약 1197억 원)를 조달했지만, 발행한 주식은 주로 그 회사 임원이나 관계자들이 사들였다고 리우중링 최고경영자(CEO)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 육성을 전개하는 룬홀딩, 방과 후 교육사업을 하는 푸신, 반려동물 제품업체인 도그네스인터내셔널 등 중국 기업들도 지난 2년 사이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주주는 중국 투자자가 미국 투자자보다 훨씬 많았다.
로이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과 첨단 기술을 둘러싼 대립이 첨예화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나스닥의 중국 기업 IPO 규제는 양국의 금융 분야에서의 충돌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27일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이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보도 여파로 당일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가는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심메트릭어드바저스의 아미르 안바르자데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더해진 것으로, 무역협상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은 홍콩과 본토 시장에 재상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세자르 로하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 의한 가장 강한 잠재적인 보복, 그것은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중국의 접근 제한’이라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회계 및 감독 규정을 위반한 외국 기업의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 폐지를 목표로 한 미국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에서 거래되는 200여개 중국 유명 상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