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알고 보니 척추 때문?

입력 2019-09-27 16:1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위장장애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소화제를 자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척추 질환이 있어도 소화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허리 통증의 대부분은 허리를 잡아주는 근육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척추를 잡아주는 주변 근육이 경직되고 피로도가 증가하게 되면 통증이 발생한다. 같은 동작을 장시간 지속하거나 허리에 하중이 많은 자세, 오랫동안 앉아 있는 자세를 반복할 경우 허리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척추를 바로 세우는 근력이 급격히 약화되기 때문이다. 척추 주변부의 근육이 약해져 통증이 발생하면 자연스레 허리의 운동 범위는 줄어든다. 이에 따라 위, 대장, 직장으로 이어지는 연동운동이 활발하지 못해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구부정한 자세는 가슴아래와 소화를 담당하는 위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쓰림, 신트림, 가스로 인한 팽만감과 헛배부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장요근의 수축이 강해지면 소화기관이 원활하게 활동하지 않을 수 있다. 장요근은 허리에서 다리로 연결된 근육으로 고관절을 굴곡시켜 다리를 앞으로 들어 올리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고관절의 굴곡, 회전과 함께 척추와 골반의 안정화와 요추의 수직 안정화를 돕는다. 이 장요근이 경직되고 짧아지면 허리와 골반 통증의 원인이 되며 장요근 쪽에 위치해 있는 소장의 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 근육뿐만 척추의 배열에 이상이 생기거나 몸의 균형이 깨지면 척추는 물론 골반과 어깨까지 틀어진다. 이때도 장기의 기능이 저하돼 소화불량이 일어날 수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경한 원장은 “만성적인 허리통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화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척추의 변형으로 소화, 배설, 호흡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위장과 소대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검사를 받아도 위장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 구부정한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고 척추질환은 없는지 주의를 기울여 봐야 할 필요가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