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감소에 기계장비 수출물량 3년4개월 최저, 일제차 불매에 차 수입도 주춤
개선되는 듯 싶던 수출과 교역조건 부진이 다시 깊어지는 모습이다. 해외수요 감소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조업일수까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8% 하락한 108.98(2015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5월(-2.4%) 이후 넉달연속 뒷걸음질 친 것이다. 또 7월 0.6% 하락으로 개선세를 보였던 흐름도 꺾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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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도체 직접회로는 21.2% 늘어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운송장비도 1.2% 증가해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7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7월(15.8%) 증가폭과 비교해서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현대·기아차 등에서 쏟아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조업일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8월 조업일수는 16일로 7월(19일) 보다 3일 줄었었다.
수입물량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1.5% 상승한 110.64를 기록했다. 지난달(4.5%)에 이어 두달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무선통신장비와 중계기, 직접회로를 중심으로 늘어 7.9% 증가한데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증가에 광산품이 4.5% 늘어 9개월만에 상승반전한 때문이다. 반면 화학제품은 일부품목에서 수입수요가 줄어 7.2% 감소했다.
운송장비는 3.5% 늘어 두달연속 증가했다. 다만 전월 16.5% 증가와 비교해서는 크게 축소된 것이다.
금액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15.6% 감소한 104.45를 기록해 9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하락폭 역시 3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던 6월과 같았다. 가격하락에 반도체 직접회로가 27.8%나 떨어지며 9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간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석탄 및 석유제품(-14.9%)과 화학제품(-13.5%)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입은 4.7% 내린 117.01을 보여 넉달연속 하락했다. 역시 국제유가 하락에 광산품(-4.9%)과 석탄 및 석유제품(-11.2%)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8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59.13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4% 하락했다. 이는 1월(59.09달러)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며, 2016년 7월(-23.5%) 이후 3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4.6% 내린 90.62을 보였다. 2017년 12월(-3.5%)부터 1년9개월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수출가격(-10.4%)이 수입가격(-6.1%) 보다 더 크게 하락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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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창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감소폭이 확대된 것은 해외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또 자동차 산업에 영향이 큰 조업일수도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금액기준 부진은 9월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일본 수출입 등락폭에 큰 변화가 없어 일본 규제 효과는 가시화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일본 기계류 수입이 감소하고 있지만 국내 설비투자 부진이유가 더 커보인다. 다만 일제차 불매운동 여파는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