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7건으로 늘어…강화군선 군내 돼지 20% 살처분

입력 2019-09-26 16:32수정 2019-09-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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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가 확산 고비…방역 초소 설치 늦어지고 있어

(사진 제공=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인천 강화군에선 하루에 한 건꼴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되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건수는 일곱 건이다. 16일 파주 연다산동에서 처음 발견된 후 △17일 연천 백학면 △23일 김포 통진읍ㆍ파주 적성면 △24일 강화 송해면 △25일 강화 불은면ㆍ삼산면 등에서 잇따라 확진됐다. 이날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폐사가 확인된 돼지는 일곱 마리, 살처분 대상은 6만 마리가 넘는다.

가장 확산이 빠른 곳은 5ㆍ6ㆍ7차 발병 농가가 있는 강화다. 강화군에서 사육 중이던 돼지(3만8000여 마리)의 23%(8770마리)가 살처분 대상에 올랐다. 특히 7차 발병 농가는 다른 발병 농가와 역학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이 전파 경로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식품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강화와 내륙을 연결하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를 통제하고 있다.

의심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하루만 강화 강화읍을 포함해 양주 은현면, 연천 청산면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재발 방지에 필수인 유입 경로는 아직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멧돼지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멧돼지가 유입 매개체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가 집돼지와 직접 접촉하거나 폐사체가 곤충이나 물을 통해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현규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장은 "DMZ와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야생 멧돼지에 대한 정밀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말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16일 첫 발병이 확인된지 19일째가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는 최장 19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를 넘겨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 발생하면 2차 감염이 본격화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26일 종료될 예정이던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28일 정오까지 48시간 연장했다. 가축과 축산 관계자, 축산차량이 이동하며 바이러스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전국 돼지 농장에 설치하려 했던 통제 초소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점도 스탠드스틸 연장에 영향을 줬다.

농식품부는 사료ㆍ분뇨 운반 차량 등 경기 북부의 축산 차량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금지했다. 지역 내 축산 차량도 시군에 차량 등록을 마친 후에야 운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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