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소폭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20일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을 4.25%에서 4.2%로 0.05%포인트 인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것으로,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는 중국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16일부터 지급준비율을 인하, 1년물 LPR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LPR는 매월 20일 발표되며, 가장 신용도가 높은 기업에 적용하는 대출금리다. 유명무실했던 이전의 LPR를 개정해 8월부터 새롭게 발표를 시작했다. 중국의 기준금리는 대출과 예금의 기준금리였지만 대출은 LPR가 사실상의 기준금리가 된다.
8월분 LPR는 4.25%로,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4.35 %)보다 0.1% 하락했다. 이번 인하로 2개월 연속 소폭의 금리 인하가 된다.
은행은 1년 만기 LPR에 거래처 기업의 신용비용 등을 가산해 실제 대출금리를 결정한다.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받은 제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날 동시에 발표된 5년물 LPR는 4.85%로, 8월분부터 동결이다. 5년물은 모기지 금리의 지표가 된다. LPR를 동결함으로써 부동산 과열에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 변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홍콩 소재 ING의 중화권 담당 이코노미스트 아이리스 팡은 LPR 인하에 대해 “경기 부양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성장률이 더 낮은 범위로 떨어질 것을 저지하는 방어책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률은 매우 약해지고 있어 생산 활동과 인프라의 금리 부담을 억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6.2% 증가하며 27년 만의 최저 성장에 그쳤다.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도 8월은 부진을 보이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