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GDP 디플레이터 하락은 내수 아닌 수출 탓"

최근 생산·고용 증가에 정부가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7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소비 및 건설투자는 감소하고 설비투자는 증가했다”며 “고용은 취업자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등 회복세이며, 물가는 안정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전월보다 각각 2.6%, 1.0% 증가했다. 지출은 소매판매가 0.9% 감소하고 건설투자가 2.3% 줄었으나, 설비투자는 2.1% 증가했다.
단 수출은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13.6% 감소하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과 기업심리도 전월보다 하락했다. 그나마 9월 전망이 소폭 상승한 게 위안거리다.
7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고용에선 8월 취업자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며 전년 동월보다 42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0%로 전년 동월보다 1.0%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확대돼 상승률이 0.0%로 내렸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물가가 낮은 부분은 기본적으로 공급 쪽, 정책 쪽 요인에 기인한다”며 “공급 쪽은 유가와 공산물 가격, 정책 쪽은 유류세 인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가 있는데, 정책적 부분이라는 게 강제성 생계비 절감 정책의 성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데, 2분기 GDP 디플레이터 –0.7%는 기본적으로 수출 디플레이터가 –2.0%였다”며 “디플레이션은 내수 디플레이터로 봐야 하는데, 2분기 내수 디플레이터는 작년과 큰 차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8월 중순부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환율은 8월 중순까지 상승하다 이달 들어 하락으로 전환됐다.
기재부는 “7월에도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조치 및 미·중 무역갈등, 최근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이·불용 최소화 등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