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대화 하루 만에 SK이노-LG화학 다시 날선 공방

입력 2019-09-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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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자원자 많을 뿐 인력 빼가기 아냐" LG화학 "영업비밀 유출, 경찰 압수수색이 입증"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오른쪽)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최고경영자(CEO)간 대화가 이뤄진지 하루 만에 다시 날선 공방을 벌이며 최악의 국면에 빠졌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경력직 채용과 영업비밀 유출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번 소송은 산업의 경쟁력만 훼손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이는 영업비밀 유출에 대한 증거에 기반한 것으로 의혹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17일 “LG화학에서 채용해 간 경력직원이 100여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SK의 배터리 사업 경력사원 모집에 지원한 LG화학 출신 전체의 10%대에 불과하다”며 “헤드헌터를 통해 특정인력을 타게팅해서 1명도 채용한 적 없으며 공정한 기회 제공과 그를 위한 100% 공개채용 원칙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나머지 자발적 퇴직 구성원들이 이직해 간 회사에서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다면, 글로벌 기업간 소송이 다반사라고 주장하며 자사에 한 것처럼 소송을 제기할 것인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은 법적인 절차들을 통해 확실하게 소명해 나간다는 원칙을 밝히면서도 중국, 유럽 배터리 회사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소송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이 경쟁력 수성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 왔고 그 의지는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처럼 소위 ‘묻지마식 소송’에 대응하느라 사업 수주 및 시장 대응 등 기회손실이 막심할 뿐 아니라 아직 수익도 내지 못하는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커녕, 막대한 손실부터 만들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지적하며 여론전 자제를 당부했다.

이에 LG화학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된 것 자체가 영업비밀 유출에 대한 증거가 있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서린동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5월 LG화학이 ‘산업기술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SK이노베이션과 인사담당 직원 등을 서울지방경찰청에 형사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에서 경쟁사 관련 구체적이고 상당한 범죄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고 그에 대하여 검찰 및 법원에서도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여론전을 자제하자는 SK이노베이션측이 자신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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