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금리 상승+외국인 선물매도+중국발 미중협상 완화모드..대외금리 안정전까진 조정장
채권시장은 이틀째 약세(국고채 3년물 기준)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한달보름만에 최대치를 벌어졌다.
밤사이 미국채를 중심으로 대외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데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도와 중국발 미중 무역협상 완화 뉴스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블룸버그는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발로 “중국 정부는 무역전쟁 여파를 완화시키기 위해 중요한 조치들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한데 이어, 로이터도 “중국이 무역전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완화 조치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대외환경이 위험선호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외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가격메리트를 언급하긴 이르다고 봤다. 당분간 조정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채 금리간 역전 상황은 여전했다. 3년물과는 마이너스(-)24.2bp, 10년물과는 -10.3bp, 50년물과는 -17.6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1bp 확대된 13.9bp를 보였다. 이는 7월24일 14.4bp 이후 최대치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8bp 오른 68.2bp를 보였다. 이는 9일 65.8bp 이후 이틀째 오른 것이다.
원월물인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1틱 하락한 110.97에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20만6576계약을, 거래량은 2만1872계약을 기록했다. 근원물과 원월물간 합산 회전율은 0.21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730계약을 순매도해 6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 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3230계약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대응했다. 은행도 1490계약을 순매수하며 5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4틱 내린 133.35를 기록했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고점은 133.60으로 장중변동폭은 25틱에 머물렀다. 이 또한 전달 19일 18틱 이래 가장 적은 폭이다. 미결제는 6만9773계약을, 거래량은 5만43계약을 나타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43틱 떨어진 133.50을 보였다. 미결제는 6만2373계약을, 거래량은 1만662계약을 기록했다. 합산 회전율은 0.46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623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7월26일 6399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보름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또 6거래일째 순매도로 지난해 12월4일부터 13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매도 이후 9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다. 반면 금융투자는 2677계약 순매수하며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 역시 지난달 7일 3167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17만6324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4월24일 17만4716계약 이후 5개월만에 최저치다. 10선의 경우 6만3930계약으로 5월7일 6만2441계약 이후 4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현선물 이론가를 보면 근월물의 경우 3선은 저평 2틱을, 10선은 저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원월물의 경우 3선은 고평 4틱을, 10선은 파를 보였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이미 선반영됐다는 인식도 있어 시장분위기는 약세쪽으로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대외금리 상승과 외국인 선물매도, 중국발 협상 완화모드 뉴스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금리가 바닥을 찍고 10~30bp 가량 상승하는 움직임이다. 한국은 한템포 빠른 상승세를 보여줬다. 다만 20년 지표물은 오늘도 숏티지에 따른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월 중순 이후 한달간 조정양상을 보인 바 있다. 대외금리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가격메리트를 논하기 어렵다. 다음주 미국과 일본, 영국 통화정책회의가 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가 더 큰 재료일수도 있겠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