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9] 확실한 대세 '8K TV'...삼성ㆍLG 전략은?

입력 2019-09-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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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화질 영상 8K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AI 엔진 통해 격차 벌려

▲샤프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120형 8K TV를 선보였다. (한영대 기자 yeongdai@)

“어딜 가든 8K TV가 있다.”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 IFA 2019에서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다.

실제로 IFA에 참가하는 주요 TV 업체들은 모두 8K TV를 선보였다. 8K 관련 인프라 부족에 상관없이 선명한 화질의 TV를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데 따른 결과다.

삼성, LG는 어떤 저해상도 영상도 고화질로 변환해주는 AI(인공지능) 엔진을 통해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 굳어지는 8K TV 대세론 = 2017년 세계 최초로 8K TV를 상용화한 샤프는 올해 IFA에서 120인치 8K TV를 전시했다.

삼성전자의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8K TV 라인업 중 가장 큰 모델(98인치)과 비교했을 때도 20인치 이상 차이가 난다.

중국의 TCL은 6일(현지시간) IFA 2019 개막날에 QLED 8K TV를 소개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행사에서 TCL는 자사의 8K TV가 다른 업체와 비교했을 때 사운드, 화질 측면에서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본 소니, 중국 창훙, 유럽의 베스텔과 그룬디 등 다른 해외 업체들도 8K TV를 선보였다.

작년 IFA에서도 여러 업체들이 8K TV 시제품을 공개했지만, 올해까지 대세론이 이어질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8K 영상을 제작할 방송 장비가 부족하는 등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체들이 8K TV를 전시한 데는 고화질에 대한 소비자 수요, 생태계 변화와 연관 있다.

특히 콘텐츠 업체들이 최근 들어 8K 영상 제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라쿠텐 TV는 현재 8K 영화를 만들고 있다.

수요 증가로 8K TV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8K TV 시장은 올해 30만9000대에서 2022년 504만6000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FA 2019 공식 모델(우측)과 삼성전자 모델들이 IFA 2019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풀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AI 엔진 통해 주도권 가지려는 삼성ㆍLG = 경쟁이 치열해졌음에도 현재 8K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여유롭다.

8K TV의 핵심 기술로 여겨지는 AI 엔진이 다른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앞서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퀀텀닷 프로세서 8K’ 기술은 저해상도와 고해상도 사이의 차이점을 지속해서 학습하는 등 수백만 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분석한다.

학습에 따른 결과를 바탕으로 HD영상은 8K 화질로 바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 QLED TV에 대해 적극 추천 등급을 부여하며 “8K 해상도에 놀라운 밝기와 명암비, 색 표현력이 더해져 지금껏 본 적 없는 최고의 초대형 TV”라고 호평했다.

LG전자의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8K TV에 도입된 기술 또한 해외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LG의 ‘2세대 인공지능 알파9 8K’는 원본 영상의 화질을 스스로 분석한 결과에 따라 영상 속 노이즈를 최대 6단계까지 제거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8K TV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앞서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빠른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결코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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