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중공업과 건설이 신용도 하방 압력…재무부담에 업황도 부정적”

입력 2019-08-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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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신용등급 현황.(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두산그룹이 과중한 재무부담이 계속되는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부정적 업황으로 신용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의 재무적 대응력이 개선되지 않는 한 상반기 등급 하향 이후에도 그룹 전반의 리스크가 지속할 전망이다.

두산은 자체사업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 장기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되는 동시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등급도 하락했다.

28일 한국신용평가는 그룹 분석보고서에서 “사업지주회사로서 부정적 계열요인이 확대된 점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면서 “그룹 전반의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하고 있어 부정적 계열요인을 상쇄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기존사업인 전자ㆍ모트롤ㆍ산업차량 부문의 외형 및 수익창출력이 확대됐고 면세점 사업의 흑자전환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하면서 2017년 이후 양호한 영업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건설이 부실사업장과 장기 미착공현장 관련 자산 손상 등으로 대규모 손실을 인식하면서 그룹의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두산그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디비씨 지분을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코리아가 인수해 576억 원의 유동성을 확충했다. 5월에는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이 유상증자를 실시해 각각 4718억 원, 3154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이 두산중공업에 1416억 원을,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에 3000억 원을 출자했다.

한신평은 그룹 차원의 자구안 실행과 건설기계 사업이 견인한 영업실적 개선에도 재무구조 개선 수준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두산중공업의 수익창출력 약화, 두산건설의 잠재부실,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그룹 전반의 과중한 재무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신규 원전 6기 도입 백지화, 노후 원전 단계적 폐쇄 등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조와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수주환경이 좋지 않다.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풍력발전, 원전 해체시장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에 이르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재무위험을 키운 주요인인 두산건설은 단기화된 차입구조로 유동성 대응이 취약하다. 유상증자 이후 차입금 전액이 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 또는 만기 연장해 시장 상황에 따라 차환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7년 이후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계열 지원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계열 지원 부담이 커질 가능성과 중국 자회사 DICC 관련 소송에 따른 잠재적 채무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한신평은 중공업의 수익구조 약화, 건설의 잠재부실, 과중한 금융비용부담 등이 그룹 실적을 제약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 개선 가능성이 계열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겠으나 이를 상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부정적 계열요인이 확대되거나 두산 자체 재무구조가 저하되는 경우 신용도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산 주요 계열사 지분구조.(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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