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일감돋보기] 금강주택, 내부거래 90% 육박…승계 지렛대 활용

입력 2019-08-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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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주택의 내부거래 비율이 최근 수년간 90% 안팎을 오가는 등 종속기업들에 대한 의존율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강주택그룹의 오너가는 금강주택과 거래 관계에 있는 종속ㆍ관계사 지분을 보유해, 부의 증식은 물론 경영권 승계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82년 설립된 금강주택은 이듬해 신원주택을 인수하고 금강빌라로 이름을 바꿨으며 10년 뒤인 1992년 현재의 상호로 다시 변경했다. 아파드 브랜드 ‘금강 펜테리움’으로 유명한 금강주택은 국토교통부의 ‘2019 시공능력 평가’에서 평가액 1조 원(1조163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작년보다 7계단 올라 40위를 기록했다. 금강주택 아래로 28개 종속ㆍ관계사가 있으며 작년 말 기준 그룹의 총자산은 2조5602억 원으로 전년(1조8109억 원)보다 성장했다.

최대주주는 작년 말 기준 창업주인 김충재 회장(76.98%)과 장남 김태우 사장(23.02%)으로 구성돼 있다. 2016년까지는 김 회장(46.98%) 외에 이한오(45.70%) 씨, 최치봉(7.33%) 씨 등으로 주주가 구성됐지만 이듬해 김 회장이 100% 지분을 확보했으며, 2018년 말 금강비스타와 합병하면서 현재의 주주 구성을 갖게 됐다.

주목할 대목은 그룹 내 종속ㆍ관계사(특수관계자)와의 거래 즉, 내부거래를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이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금강주택의 내부거래 비율(별도기준) 추이를 보면 2009~2011년 3년간 40%대에서 60% 중반 수준으로 오르다 내부거래 규제가 본격화한 2012년에는 12.3%로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3년 29.8%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는 88.2%로 내부거래 비율이 급격히 올랐으며 작년까지도 90%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강주택은 이들과의 자금거래도 빈번하다. 특수관계자에 내준 단기대여금만 1133억 원에 달한다. 시행ㆍ입찰 등 사업 진행 과정에서 택지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금강주택의 감사를 담당한 삼덕회계법인은 수년째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는 물론 대여금 등을 감사보고서에 기재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거래 관계는 특히 오너일가가 개인 소유 회사를 키우는 데 일조해 부(富) 증식은 물론 경영 승계를 돕고 있다. 작년 금강주택과 합병한 금강비스타가 대표적으로, 10여 년 만에 매출 1억 원 미만에서 1200억 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작년에 금강주택이 금강비스타와 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672억 원이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오너 2세인 김태우 사장이 금강주택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하이아트 역시 눈여겨 볼 관계사다. 김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을 100% 보유했다고만 나와 주주구성이 명확지 않지만 2016년 배당금 지급 항목을 보면 김 회장과 김 사장 부자가 각각 50%씩 지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김 회장이 배당 현황에서 누락되고 김 사장이 배당금 22억 원 중 18억여 원을 챙겨 85%가량으로 지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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